길종갑 : 사라진 것을 찾는 사람들
Gil Jong-gab : Searching for the Lost
2024. 6.21~ 2023. 7.02
기획.디자인 : rosa
작품설치 : 한동국
영상 : 스톤키즈
길종갑은 고향에서 고향을 그린다. 그에게 고향은 땅이고 사람이고, 역사다. 그의 작품은 누추한 광경들조차 대지에 깊숙이 뿌리내린 충만한 삶에 대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사는 과정이 그림’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뭘 그릴까 고민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행운아다. 고향은 단순히 여러 지역 중의 하나가 아니라, ‘세상의 중심’이기에 가능한 발상이다. (이선영 평론가)
이처럼 [사라진 것을 찾는 사람들]은 작년 [사창리사람들]의 후속 전시로, 자신이 속한 마을 사람들과 떠나간 이들에 대한 기억, 함께하는 자연, 노모와의 일상들을 거칠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가 작품에 담은 풍경들은 점차 사라져가는 것들에 속한다. 그 안에 살아가는 작가의 심상이 거침없는 표현주의적인 색감과 붓질에 담겨 화폭에 남겨진다.
이번 전시는 특히 작가가 그림마다 남긴 노트를 함께 전시하여, 작가의 고백과도 같은 단상들을 들춰볼 수 있는 장면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전시장 중앙에는 지난 김홍도의 관동팔경 지역을 답사한 후 영감을 얻어 그린, <이상한 풍경>이 걸개그림 형태로 전시된다. 남북을 나눈 휴전선 철책과 강릉의 산불, 과거의 선비들이 공존하는 동해의 신풍속도이다.
출품작품 모두 2023년 신작으로, 총 48점이 전시되며 <이상한 풍경> 1점을 제외한 모든 작품을 오랜만에 유화로 작업하였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에 대하여 수평적인 시선을 가지고 삶과 예술을 영위하는 길종갑 작가만의 색채와 조형 세계로 모두를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