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난송죽 梅蘭松竹
우안 최영식
2025. 4.29 - 5.11
기획 : rosa
작품설치 : east soup
문의 : 070-8095-3899
최영식 작가는 지난 50여 년간 화필을 놓지 않은 채 묵묵히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1973년 묵촌회에서 소헌 박건서 선생의 문하로 입문하여 동양화의 기본을 익혔고, 이듬해인 1974년 제23회 국전에서 매화 작품으로 입선하면서 본격적인 화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강원의 운보’, ‘강원의 최솔거’로 불릴 만큼 독자적인 화풍을 인정받았다.
매화와 소나무는 그의 대표적인 화제이자, 단순한 자연의 형상을 넘어 그의 삶과 정신, 예술관이 응축된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매화는 일찍이 국전 입선을 가능케 했던 운명의 소재였고, 소나무는 ‘소눈’이라 불린 우안의 별명처럼, 그 자신을 닮은 존재였다.
이번 전시는 2023년 문화예술회관 개인전 ‘우안매화전’의 연장선 위에서 2025년에 새롭게 완성한 ‘홍매화’와 ‘백매화’ 소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오랜 연구와 반복된 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으며, 특히 백매화의 꽃잎에는 흰색 호분을 입혀 농묵과 백색의 절묘한 대비를 살렸다. 여기에 난초와 대나무, 그리고 그를 대표하는 소나무까지 더해져 전시의 구성은 더욱 풍성해졌다.
서간지 위에 그려진 그림들은 비록 소품이지만, 하나하나에 깃든 정성어린 손길을 통해 마치 작가가 관객에게 전하는 편지처럼 다가온다. 오랜 시간 붓을 놓지 않고 한 길을 걸어온 작가의 매난송죽(梅蘭松竹) 그림 편지를 통해, 그 안에 담긴 고요한 정신성과 동양화의 깊은 결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