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nect, Distort : 관계의 기제
김현우
2026. 7. 7 - 7. 26
문의 : 070-8095-3899
우리는 수많은 정보와 이미지, 알고리즘 속에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결은 서로를 이해하게 만들기보다 오히려 비슷한 생각과 행동을 반복하게 하고,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기준 속에서 개인의 고유성을 희미하게 만들기도 한다. 김현우는 이러한 현상을 조각이라는 물질적 언어를 통해 시각화한다. 작가는 산업용 PVC 파이프, 3D 프린팅 과정에서 발생하는 PLA 서포트, 디지털 스캔 데이터 등 현대 산업과 기술의 부산물을 조각의 재료로 활용하며, 개인과 사회,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전시 제목인 《Connect, Distort : 관계의 기제》는 연결과 왜곡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속성을 함께 이야기한다. 규격화된 산업용 파이프를 구부리고 반복하여 만든 군집은 집단 속에서 형성되는 관계와 개인의 흔적을 은유하며, 3D 프린팅 과정에서 버려지는 PLA 서포트는 생산과 효율의 논리 속에서 소모되고 폐기되는 존재를 상징한다.
김현우의 조각은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환경적 실천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기술과 사회가 만들어낸 재료를 통해 인간관계의 구조와 집단성,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 변화하는 존재의 의미를 질문한다. 디지털 스캔을 거쳐 왜곡된 인체 형상은 무한한 복제와 데이터의 열화 과정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작가는 "우리가 진실이라고 바라보는 모습은 어쩌면 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수없이 축적되는 정보와 시선은 대상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진실과 허상의 경계를 흐리게 만든다.
이처럼 《Connect, Distort : 관계의 기제》는 '연결'과 '왜곡'이라는 두 축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맺는 관계의 구조를 드러내며, 기술과 사회 속에서 변화하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김현우 (Kim Hyunwoo) 강원대학교 미술학과 조소전공을 졸업하고 현재 강원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산업용 PVC 파이프와 3D 프린팅 부산물, 디지털 스캔 데이터 등 현대 산업사회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조각의 언어로 전환하며, 기술 발전 속에서 변화하는 인간의 관계와 집단성, 디지털 시대의 존재 방식을 탐구하고 있다.
2025년 서울 갤러리 코사에서 개인전 《응력의 형상(Shape of Stress)》을 개최했으며, 서울국제조각페스타, PLAS 조형아트서울, 강원트리엔날레, 강원대학교 50주년 동문전, GAF, 수호천사展 등 다양한 기획전과 아트페어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 강원미술대전 최우수창작상을 수상했다.